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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정형돈 없는 '냉부해', 그의 빈자리는 역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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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시 정형돈의 빈자리는 컸다.

7일 오후 MC 정형돈이 없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지난 16일 녹화분으로 가수 이승철과 배우 이하늬가 게스트로 참여했고 정형돈의 빈자리는 개그맨 장동민이 대신했다.

KBS 공개 선후배 사이로 정형돈과 각별한 친분을 쌓고 있는 장동민이 정형돈 대신 임시 MC로 녹화에 참여한 것,

오프닝 초반 장동민은 "빨리 형돈이 형이 나아서, 이 자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이연복이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고 농담을 건네자 장동민은 "빨리 회복해서 옆자리에 자리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승철의 냉장고 속 재료를 소개할 때는 김성주의 타박을 받기도 했다. 쿡방 프로그램 진행이 처음인 장동민은 '유통기한'을 '유통기간'으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정형돈에 비해 모르는 식재료가 많았다. 이에 김성주는 "형돈 씨는 이렇게 했단 말이야"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민은 당황하지 않고 김성주의 멘트를 센스있게 받아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이날 장동민은 베테랑 개그맨답게 김성주와 호흡하며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게스트와 셰프들과도 무리없이 섞였다. 또한, 평소 거침없는 언행과 표현으로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그는 이날 정형돈의 빈자리로 참여하는 만큼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자제하고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려고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역시나 '냉장고를 부탁해'의 개국공신이자 4대천왕 전형돈의 공백을 100% 채울 수 없었다. 냉장고 속 재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정형돈 특유의 능글거림과 몰아가기 등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만 볼 수 있는 꿀재미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 또한, 셰프들의 특징과 성향을 잘 알고 있어 그들의 특징이 콕콕 집어내던 맛깔스러운 진행의 부재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 참여하는 임시 MC들은 정형돈을 스타일을 따라하고 공백을 채우려고 하기 보다는 정형돈이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0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는 장동민에 이어 허경환이 임시 MC로 참여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