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2022 월드컵의 개최지는 이미 결정됐다. 카타르에서 열려야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계자들이 또다시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가운데, 이번 스캔들의 몸통으로 치부되는 2018 러시아-2022 카타르월드컵의 위치도 흔들거리고 있다. 하지만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0)은 예정대로 카타르에서 열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베컴은 7일(한국 시각) 라디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패에 휘말렸든 아니든, 그 나라들(러시아와 카타르)은 이미 선택받았다. 그 배경을 생각해야한다"라며 "두 월드컵은 새로운 나라에 축구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속 추진되어야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월드컵의 개최권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야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뇌물과 부정부패 없이 새로운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자는 것.
하지만 2018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런던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현재 MLS 마이애미 구단 창단을 추진중인 베컴의 생각은 다르다. 월드컵 개최를 통해 축구 불모지에 축구를 전파하는 의의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따라서 스캔들과 별개로 이미 결정된 월드컵들의 개최는 그대로 추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스위스와 미국 경찰은 지난 5월부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직원들의 뇌물 수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계속해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의 비리가 2018-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관련된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앞서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카타르와 러시아가 돈으로 월드컵 유치권을 따낸 증거가 나타날 경우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을 비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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