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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선택, 서상우에 쏠리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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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선택과 집중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7일 이진영과 나성용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kt와 삼성으로 이적했습니다. 6일에는 FA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최승준이 SK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LG가 야수진의 리빌딩과 더불어 엇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교통정리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13시즌 후반에는 최승준이, 2014시즌 중반에는 나성용이 상당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우타 거포로서 장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LG가 우타 거포에 대한 기대를 이제는 사실상 접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에 걸맞은 방향성을 정립하려는 신호탄입니다.

관심은 서상우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 또한 LG가 기대를 걸고 있는 타자 유망주이기 때문입니다.

서상우는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입니다. LG는 구단 역사상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를 다수 배출한 바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좌타자 육성에는 LG가 노하우와 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서상우는 데뷔 첫 안타를 역전 2점 홈런으로 장식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풀타임 소화 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상우에 보다 주목할 요소는 정교함입니다. 그는 159타수 54안타 0.340의 좋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LG의 20대 야수 중 3할 타자를 꼽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서상우의 희소성은 더욱 올라갑니다. LG는 그를 거포보다는 중거리 타자 유형에 초점을 맞춰 육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상우의 과제는 분명합니다. 볼넷과 삼진 비율의 개선이 요구됩니다. 2015시즌에 그는 9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31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1:3이 넘는 볼넷과 삼진의 비율입니다.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늘리는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2015시즌은 서상우의 실질적인 1군 무대 첫해였습니다. 2016시즌에는 상대가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 것입니다. 타석에서 적극성도 좋지만 유인구에 약점을 보이지 않아야만 2년차 징크스를 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2015시즌 서상우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습니다. 1루수로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LG에는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베테랑이 많고 주전 1루수 정성훈도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서상우가 평균적인 수비 능력을 갖춰야만 지속적인 출전이 가능합니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서상우 선택을 암시했습니다. 서상우가 2016시즌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