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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ML 도전, 관건은 몸값인데 전망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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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김현수를 원하는 구단이 나타날 것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히트 제조기'다.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은 현역 선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올시즌에는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올리며 장타력과 타점 능력도 과시했다. 김현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공식적인 평가가 공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김현수는 지난달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나를 인정해주는 팀이 있으면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 나타나면 떠나겠다는 의미다. 주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팀이 과연 있을 것이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가늠하기가 힘들다. 주전 보장 여부는 곧 몸값과 연결된다.

이와 관련해 폭스스포츠는 지난 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스포츠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오랫동안 김현수를 주시해 왔다. 아시아지역 스카우트가 김현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구단에 보냈고, 구단 수뇌부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 구단 수뇌부라면 '머니볼'의 창시자 빌리 빈 단장이 떠오른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투자 대비 효율을 강조하는 머니볼을 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는 빌리 빈 단장이 김현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전문 사이트인 스포티지는 7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KBO 스타 김현수가 결국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게 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다른 스포츠전문 사이트 SB 네이션은 오클랜드의 재정 상황을 들며 김현수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SB 네이션은 '오클랜드는 약 1500만달러의 여유 자금이 있는데, 선발투수와 좌익수를 영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현수와 바톨로 콜론의 몸값을 합치면 연간 1500만달러가 안될 것'이라고 했다. 오클랜드의 현안은 선발투수와 좌익수를 보강하는 것인데 구단 재정을 감안하면 김현수와 콜론이 적당하다는 의미다.

콜론은 올시즌 14승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47승을 거둔 베테랑 선발이다. 내년이면 43세가 되지만 여전히 정상급 선발투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소속팀 뉴욕 메츠로 되돌아갈지 아니면 선발 자리를 보장해주는 팀을 찾을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콜론의 올해 연봉은 1100만달러다. 내년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오클랜드가 콜론과 김현수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4년간 총액 12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2020년 옵션에 대한 바이아웃 50만달러를 빼면 4년간 평균 287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만일 김현수가 박병호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받는다면 받아들일까. 물론 김현수는 포스팅 비용이 필요없는 완전한 FA로 박병호와는 다른 케이스다.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표적인 일본 프로야구 야수는 마쓰이 히데키다. 2002년말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와 3년간 총액 21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 50만달러가 매년 붙었다. 1년 뒤인 2003년 12월에는 세이부 라이온스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가 FA 자격을 취득해 3년 2010만달러에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주니치 드래곤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후쿠도메 고스케는 2007년 12월 4년간 총액 48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일본 프로야구 FA 몸값의 정점을 찍었다. 스즈키 이치로가 성공한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일본 야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던 시기다.

지난해 강정호의 성공으로 박병호가 무난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듯 김현수 역시 가능성은 있다. 과연 김현수가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안받을 수 있을까. 물론 미국의 조세 제도과 에이전트 수수료 등도 감안돼야 한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는 4년 총액 100억원 이상은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