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조연보다 숨죽인 주연, 문근영 고맙다"
SBS 드라마 '마을'(연출 이용석·극본 도현정) 이용석 감독이 주인공으로 열연해준 문근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따로 전했다.
이 감독은 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마을'은 모두가 주연 같은 드라마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래서 문근영에게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드라마처럼 주연이 튀는 극이 아니다. '양들의 침묵' 속 조디포스터 같은 유약한 주인공을 원했고, 이를 문근영이 이해해줬다"며 "여리고 작은 존재가 거대한 연쇄살인마를 마주할 때 서스펜스가 넘치는 효과를 기대했고, 다행히 문근영은 단번에 이해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근영은 말 없이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힘은 없지만 굉장히 집요한 소윤의 캐릭터를 스스로 완성했다"며 "여배우로서 스펙타클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을텐데, 시청자 입장에서 잘 참고 자제하고 잘 쫓아와준 덕분에 범인과의 마지막 1:1 대결에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근영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캐릭터에 대해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제 캐릭터나 감정이 세면 극의 긴장감을 해칠까봐 그것에 맞췄다"며 "소윤이 캐릭터에 대해 너무 무난하고 평이하다고 말씀주시는 분들이 있는걸 보면 제 생각대로 잘 연기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좋은 기사들을 써주시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해주시고, 추리해 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한 회 한 회 열심히 해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드는게 목표다. 필모그래피에 자랑스러운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바란 바 있다.
문근영은 전체 극을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웰메이드 찬사에 비해 낮은 시청률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느끼는 진정한 주연 배우였다.
최근 대세 드라마는 로맨틱 코메디에 추리를 섞은 '그녀는 예뻤다'와 '응답하라 1988'로 압축된다. 정통 스릴러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만약 우리 드라마에 멜로를 섞었다면 온주완 씨가 바빠졌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누구보다 주연배우들과 주요 스태프들이 정통 스릴러로 가자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어설프게 두마리 토끼를 쫓지 말자는 이야기였다"고 끝까지 육성재 온주완과 멜로라인이 생기지 않았던 이유를 전했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김혜진(장희진)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혜진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이 진실을 찾아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한 자리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빼고는 웰메이드의 정석이었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었던 반전에 반전을 더한 드라마 결말. 거기다 굵직한 메세지까지 더하며 촘촘한 연출로 완성도를 더한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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