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협박받은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둥가 감독은 4일(현지시각) 브라질 최대 발송사인 글로보TV에 출연해 "특정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업인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특정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업인이 감독을 협박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대표팀 구성이 브라질축구협회(CBF)와 감독의 뜻대로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둥가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브라질은 현재 남미 예선에서 승점 7점으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이후 둥가 감독의 대표팀 지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지적이 잇따랐다.
둥가 감독의 성적 부진이 대표팀 구성에서의 내부 속사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한 발언을 둥가 감독이 방송에서 작심한 듯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축구의 추락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삼바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호나우두는 브라질이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 등 남미 팀들과 대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2018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