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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고지? 수원FC의 목표는 여전히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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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을 준비하는 수원FC의 전략은 변함없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수원FC는 2일 열린 부산과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대로 무실점 승리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행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조 감독은 1차전 승리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조 감독은 "어차피 승부처는 2차전이었다. 2차전을 단판 승부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했다. 어설픈 비기기 전략은 없다. 다시 한번 공격축구로 승부를 매조지할 생각이다.

수원FC의 닥공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3위 수원FC는 4위 서울 이랜드와의 준플레이오프(3대3 무·무승부 시 정규리그 상위팀 진출)와 2위 대구와의 플레이오프를 파죽지세로 넘으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골을 넣으면 두골을 넣겠다는 수원FC의 컬러는 팬들을 열광시켰다. 부산과의 1차전에서 후반 7분 임하람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만났지만 공격축구로 기어코 분위기를 전환했다. 당황한 부산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자멸했다.

재밌는 것은 조 감독이 수비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대우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조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중 한명이었다. 수비수 출신 감독들은 수비전술을 만드는데 능하지만 아무래도 공격전술은 취약하다. 조 감독은 다르다. 그는 오히려 수비수 출신으로 상대를 막은 경험이 공격축구로 이어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조 감독은 "가장 막기 어려운 것이 측면에서 볼이 넘어오는 것이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오면 공과 공격수를 다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측면 돌파를 강조한 축구를 펼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막겠다고 해도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게 축구다. 안먹겠다고 뒤로 물러서는 것보다 우리가 앞으로 나가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1-0 보다 2-0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고 했다.

2차전은 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산은 국가대표 출신의 이정협 주세종까지 출전시킬 계획이다. 수원FC는 10일간 4경기를 치르는 엄청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체력소모가 극에 달했다. 그래도 수원FC는 공격축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조 감독은 "끝까지 우리만의 축구로 클래식에 오르는 것처럼 멋있는 게 어디 있겠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