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명우 포크볼 아직 못보셨죠."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오프시즌을 장식하고 있다. 롯데는 FA 마무리 손승락과 불펜 윤길현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최대 약점이라는 불펜 보강을 완료했다.
롯데 불펜, 이제 계산이 확실히 선다. 9회부터 역으로 가보자. 9회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고 있다. 7, 8회 필승조 윤길현과 정대현이 준비한다. 이 외에 5, 6회에는 이성민, 홍성민 어깨가 싱싱한 젊은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성배와 김승회 등 베테랑 불펜들이 자리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여기에 추가되면 화룡점정이 될 요소. 바로 좌완 불펜이다. 필승조로 활용할 좌완 불펜 1~2명만 더 가세하면 롯데 불펜은 양과 질적 모두 역대 최강급으로 꾸려질 수 있다.
롯데 왼손 불펜 자원은 베테랑 강영식과 이명우다. 두 투수 모두 지난 몇년 간 꾸준하게 활약해줬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구위가 떨어져 간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조원우 신임감독은 두 선수가 내년 시즌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명우를 주목하고 있다.
조 감독은 11월 1달간 진행된 대만 마무리 훈련에서 본 이명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조 감독은 이명우에 냉정히 "이제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는 타자를 이기기 힘들다. 떨어지는 공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명우가 마치 준비를 해놓은 듯 대만 캠프에서 포크볼을 던졌다. 떨어지는 각이 예상 외로 좋아 조 감독을 만족시켰다. 바로 실전에서 사용해도 될 정도라는 것이 조 감독의 평가. 조 감독은 "내년 시즌 상대 타자들이 이명우의 공을 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명우는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포크볼을 장착하게 된 것일까. 이명우는 "사실 나도 지난해부터 떨어지는 구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투심패스트볼, 스플리터 등을 배웠는데 실전에서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올시즌 후 아예 포크볼을 던져보자고 마음 먹어 준비를 했다. 프리미어12 경기를 볼 때 이대은의 그립과 던지는 법을 유심히 보기도 했다. 일단 대만에서 연습을 했는데 아직 시작 단계라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