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김선형 합류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1대65로 승리했다. 김선형이 14점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박형철이 16점,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도 16점 9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이날 승리로 SK는 4연패를 끊고 8승17패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8위다. 반면 긴 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KGC는 16승9패다. 만약 승리했다면 3,919일 만의 9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앞선에서의 승리. 전반 16점 차로 크게 앞선 SK.
SK는 공교롭게 김선형이 코트를 밟은 뒤부터 연패에 빠졌다. 11월2일 원주 동부 전부터 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김선형은 이 기간 제 몫을 다했다. 평균 34분49초를 뛰며 23.5점을 성공시켰다. 어시스트도 5개, 리바운드도 3개씩착실히 낚아챘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문제였다. 부상으로 빠진 김민수 박승리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그래도 김선형은 경기 전 "손발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SK가 전반을 39-23으로 크게 앞섰다. 김선형은 9점을 올리며 앞선에서부터 압박을 가했다. 박형철도 이정현을 거머리처럼 따라 붙었고 김우겸과 이대헌이 오세근을 밀착 마크했다. SK는 준비했던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가가니 1,2쿼터 팀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30-15로 월등하게 앞섰다. KGC에서는 마리오 리틀만이 분전했을 뿐, 박찬휘 양희종 이정현 강병헌 등의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 전반전 13개의 3점슛을 던져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바뀌지 않는 흐름. 돌파구 찾지 못한 KGC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SK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KGC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골밑에 오세근이 버티고 있어 높이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장점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SK 드워릭 스펜서에게 잇따라 1대1 공격을 허용했다. 스펜서는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가드진을 무너뜨렸다. 3쿼터 SK의 65-45 리드.
4쿼터 들어서는 김선형이 노련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공격 시간을 충분히 쓰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다급해진 KGC는 외곽에서 거푸 3점슛을 던졌다. 쿼터 시작과 동시에 강병헌이 성공시키긴 했어도 기본적으로 확률이 떨어지는 전략이다. 또한 경기 종료 7분 여를 남기고는 마리오 리틀이 드리블을 치는 과정에서 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여기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한 SK가 KGC전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학생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