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었다. 박빙의 승부였다. 결국 답은 이재성(23·전북)이었다.
이재성이 2015년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재성은 총 109표 가운데 46표를 얻으며 황의조(23·성남) 권창훈(21·수원)을 제쳤다. 황의조는 34표, 권창훈은 29표를 얻었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국내외 프로리그에서 출전한 해수가 3년 이내인 만 23세 이하의 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재성은 '꾸준함'과 '팀공헌도'에서 앞섰다. 시즌 내내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K리그 38경기 가운데 34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교체 출전은 단 한번밖에 없었다. 7골-5도움을 기록했다. 약 3경기마다 한번씩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전천후 활약이었다. 황의조도 15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소 기복이 있었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에 어려움도 겪었다. 권창훈 역시 10골을 뽑아내며 임팩트를 줬다. 하지만 도움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팀공헌도'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전북의 아킬레스건은 허리였다. 올 시즌에 앞서 김남일(37)은 일본으로 떠났다. 신형민(29) 역시 안산 경찰축구단에 입대했다. 권경원(23)은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전북은 이들을 대체할 자원을 영입하지 못했다. 이재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재성은 시즌 내내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었다. 이재성의 위치에 따라 팀 전체의 색이 달라졌다. '이재성 시프트'가 제대로 가동됐다.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 덕분에 전북은 4월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우승팀' 전북에서 뛰고 있는 것도 컸다.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다. 각 포지션 당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자리 잡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성은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맹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A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영플레이어 수상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2015년 3월 A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이재성은 측면 공격수로 당당히 자리 매김했다. 지금은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을 위협할 존재가 됐다. 11월 미얀마전에서의 골을 포함해 13차례 A매치에서 4골을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이재성은 올 시즌 많이 발전했다. 마무리 능력 등 결정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재성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서 더욱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