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제36회 청룡영화상'이 숱한 화제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생방송인 만큼 숨가쁜 순간도 많았고 TV화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감동적인 순간도 많았다. 함께 모이기 힘든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시상식인 만큼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영화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TV중계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더 재미있는 뒷이야기들도 많이 등장했다. 청룡영화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청룡 비하인드④] 깔끔한 시상식 진행, SBS중계진 숨은 노력 돋보였다
올해 감동의 시상식이 된 것에는 2011년부터 5년째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맡고 있는 SBS중계팀의 노력이 크게 한 몫 했다. 윤대중 PD, 한소리 작가를 비롯해 이윤경 PD, 심유희 최강호 박지희 정은지 작가는 시상식을 시청자들에게 생중계하기 위해 세달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준비에 돌입했다.
감동의 순간과 웃음의 순간도 윤대중 PD팀의 노련한 연출력과 한소리 작가팀의 깔끔한 대본에서 나왔음은 물론이다. 수상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는 시상식의 특성상 예측 못할 일이 자주 벌어져 연출작가진을 괴롭힌다.
누가 언제 일어나서 수상을 하기 위해 무대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카메라는 후보들의 좌석 위치를 파악하고 적재적소에서 화면을 넘겨야 한다. 또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가 있을 경우 대리수상자까지 미리 파악해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보통 일은 아니다.
SBS중계팀은 레드카펫부터 시상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철저한 준비와 리허설로 깔끔한 시상식을 완성했다. '청룡영화상' 시삭식의 백미로 꼽히는 5분할 화면은 SBS중계팀의 작품이다. 지난 2013년부터 수상자 발표 전 다섯 후보의 모습을 각각의 화면에 담아 긴장하는 모습부터 수상 후 감동하는 모습과 축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작가들은 누가 수상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섯 후보 모두의 수상자 관련 멘트를 만들어야 한다. 대본을 넘긴 뒤에도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작가들은 끝날 때까지 무대 뒤에서 시상자들의 대본 숙지와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귀여운 진행이 돋보였던 서신애 진지희의 '2015 한국영화 축하합니다'는 작가진의 야심작이었다. 유명 배우들의 어색하지 않은 호응을 얻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야하는 코너라 작가들이 더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이외에도 시상자들에게 계획된 멘트를 준비시키고 예측가능한 돌발상황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도 작가들의 몫이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26일 방송한 '제 36회 청룡영화상'은 1부 6.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2부 8.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수목극 '달콤살벌 패밀리'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