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조계사 신도회 소속 일부 회원들이 30일 오후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기거하는 100주년 기념관으로 난입, 한상균 위원장을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한 위원장이 저항하면서 신도들과 한 위원장 사이에 한때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배자 체포를 위해 조계사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신도들이 수배자를 절에서 내보내기 위해 직접 실력을 행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함께 간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이 '내가 설득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한 위원장 방 앞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박 부회장을 포함한 남자 신도 4명이 방안으로 들어가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박 부회장 등은 "그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발버둥을 치면서 한 위원장이 입었던 회색 승복 윗도리 단추가 뜯어져 나갔는데,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상의는 물론 트레이닝복 바지까지 벗고 팬티 차림으로 버텼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한 신도가 '죄가 있으면 떳떳하게 벌을 받으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나는 죄가 없다'고 하더라"며 "신도들에게 사과의 말은 한마디도 않고, '(2차 민중 총궐기 집회를 하는 12월 5일까지) 5일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더라"고 했다.
이후 신도회 회원들은 조계사 주지(住持)인 지현 스님을 찾아가 "주지 스님이 책임지고 한 위원장을 내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현 스님은 "신도회 분들이 워낙 격앙돼서 우선 진정시켰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 간부 2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강제로 들어내려 했다니 당황스럽기 그지없고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고 했다. 민노총은 이날 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신도들의 퇴거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500여명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