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6)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1일(한국시각) '에레라가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과 면담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에레라는 판 할 감독이 자신에게 어떤 역할을 주문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한다'면서 '에레라가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 했다.
에레라는 2014년 7월 맨유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중원의 사령관이라는 중책이 에레라에게 주어졌다.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를 떠올리는 조율 능력은 에레라의 무기였다. 이적 첫 시즌인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6경기(6골)에 출전했다. 연착륙이었다. 맨유에서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여름 에레라의 입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판 할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와 모르강 슈나이덜린(26)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 모두 에레라와 포지션이 겹친다.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이 합류한 이후 에레라의 출전기회가 줄어들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레라는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선발 6-교체 3)에 나섰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전술 속에서 에레라는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모처럼 주전으로 나섰던 EPL 13라운드 왓포드전 전반 25분 햄스트링 부상을 했다.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수 없는 에레라다.
에레라는 공을 지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안정적인 볼키핑을 바탕으로 빌드업을 시도한다. 때에 따라서 과감히 공격가담도 시도한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통제된 플레이를 원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안정인 축구를 추구한다. 에레라보다 수비능력이 좋고 무게중심을 다소 뒤로 두는 슈바인슈타이거, 슈나이덜린이 중용되는 이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