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막판 부진으로 6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 차일목과 투수 송신영 등 베테랑 즉시전력감을 데려온 데 이어 FA 시장에서는 특급 불펜 정우람과 선발 및 불펜이 가능한 심수창을 영입했다.
두 명의 FA를 영입하게 되면서 한화는 기존 선수 중 2명을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내줘야 하는 입장이다. 보호선수 20명과 군보류선수, 그리고 FA 선수 등을 제외한 리스트를 넘겨야 하는데 이 안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가 고민스럽다.
특히 한화에는 내야진, 그 중에서도 3루 요원이 포화상태다. 재활중인 베테랑 송광민부터 김회성 주현상 신성현 등 4명이나 된다. 권용관은 유격수와 1루까지도 가능한데, 3루 역시 출전가능하다. 때문에 이 혼잡한 3루를 어떻게 정리할 지가 문제다.
현재 상태로는 올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는 게 합당하다. 김회성이나 주현상, 신성현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송광민의 경우는 고단에서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송광민은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젊은 선수들과의 무한 경쟁에서 이겨낼 체력과 경기 감각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송광민은 공수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몸상태만 100%로 올라온다면 당장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출전가능하다. 게다가 한화의 프랜차이즈 출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쉽게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과감한 시도를 해야한다. 송광민 개인으로서도 한화에서 굳이 어린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수 경력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해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이미 송광민은 외야수 전환 시도와 부상 등으로 올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렸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다가가는 만큼 송광민으로서도 선수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