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잘 맞출 겁니다."
심수창이 한화맨이 됐다. FA 자격을 얻고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의 우선 협상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온 심수창은 30일 한화 이글스와 3년 총액 13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야구 인생 새출발을 하게 됐다.
올시즌 롯데에서 선발-마무리-불펜을 모두 오가며 고생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롯데에 잔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심수창은 시장에 나오는 것을 선택했다. 심수창은 "내 자신을 믿고 나왔다"고 말하며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화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한화 선수가 됐으니 비시즌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어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FA 계약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말하며 "내가 FA 대어도 아니고, 금액과 상관없이 한화에서 제시해주신 조건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냥 앞으로도 야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FA 계약은 대만족"이라는 긍정의 자세를 보여줬다.
심수창의 한화행에 화제가 된 건 바로 조인성과의 재회다. 한화는 FA 포수 조인성과 2년 1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일찌감치 맺었다. 사실상 내년 시즌 주전 포수는 조인성이다. 따라서 심수창은 조인성을 향해 공을 던져야 한다.
두 사람은 LG 트윈스 시절이던 2009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다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여 동반 2군행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야구계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한화에서 재회하게 됐다. 두 사람이 어떤 호흡을 맞추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심수창은 이에 대해 "올시즌에도 경기장에서 인성이형을 만나면 찾아가서 인사도 드리고 얘기도 나누고 했다"며 "현재 나와 인성이형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한화행을 선택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인성이형도 나도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을 베테랑이 됐다. 다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게 됐으니, 앞으로 내가 인성이형에게 무조건 잘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