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제36회 청룡영화상'이 숱한 화제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생방송인 만큼 숨가쁜 순간도 많았고 TV화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감동적인 순간도 많았다. 함께 모이기 힘든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시상식인 만큼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영화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TV중계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더 재미있는 뒷이야기들도 많이 등장했다.
▶이은결 마술쇼, 이민호는 어디에?
2부 오프닝 축하공연으로 마술사 이은결과 성우 겸 배우 서유리가 등장해서 마술쇼를 선보였다. 깜짝 마술쇼로 무대에 등장한 서유리는 "그동안 시상식 한 켠에서 내레이션을 했는데 이렇게 무대에서 서서 배우분들을 보니까 너무 좋다. 특히 저쪽에 이민호 씨?"라며 이민호를 찾았지만 이민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서유리는 다시 박서준을 찾았고 박서준이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많은 영화팬들이 이민호의 행방(?)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혹시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후 자리를 뜬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민호는 시상식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영화인들의 축제를 즐겼다. 이민호는 1부가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는데 미쳐 자리에 도착하지 못한 채 2부가 시작해버렸다. 신인남우상 후보였던 이민호의 자리는 가장 앞열 가운데였다. 2부가 시작되자 배우들이 자리에 다시 착석하는 과정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졌고 가장 앞으로 가야하는 이민호가 미쳐 자리에 앉기도 전에 서유리가 이민호를 찾은 것이었다. 마술쇼 도중 다시 자리에 앉은 이민호는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동료 선후배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박수를 쳤다.
▶박보영 깜짝 수상에 어리둥절~
유아인 이정현 등 상을 수상한 배우들은 모두 깜짝 놀랐지만 가장 놀란 모습을 보인 것은 배우 박보영이었다. 박보영은 MC 김혜수 유준상에 의해 '청정원 인기스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민호 박서준 김설현 등 다른 수상자들은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 후보이기도 했지만 박보영은 단지 신인감독상 시상을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워진 박보영은 순간 '나를 부른 것이 맞나'라는 생각에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옆에 앉아 있던 이민호 박서준 김설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에 오를 때도 박보영은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위에서 '무대에 오르라'고 말해주자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대에 오른 박보영은 다른 이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도 믿기지 않는듯 계속 트로피를 확인하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유아인 '심쿵' 총알, 여심 흔들다!
이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은 겸손한 수상소감도 화제를 모았지만 시상식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도 여성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으로 출연중이다. 한창 촬영중이라 빠듯한 시간을 쪼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에 정신이 없을 만도 하지만 유아인은 '영화인들의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역배우 진지희와 서신애는 무대에 서서 '2015 한국영화 축하합니다'라는 코너를 진행했다. 이 코너에서 "저는 성인이 되면 액션물에 출연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한 진지희는 "이번 작품에서 만난 유아인 오빠와 함께 하고 싶어요. 유아인 오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유아인은 진지희에게 처음 '사랑의 총알'을 쐈다. 이후 이은결의 마술쇼에서 이은결이 '베테랑' 속 명대사 '어이가 없네'를 패러디하자 두번째 '사랑의 총알'을 쏜 유아인은 전혜진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전혜진의 외투를 받아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리고 AOA의 '심쿵해' 무대에서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시상식을 즐기는 모습으로 정말 여심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