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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꼴찌 서울 삼성의 3점슛 해결사 임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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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3점슛. 산뜻하게 매치가 안 되는 조합이다. 이번 시즌 서울 삼성이 3점슛 덕을 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그렇다. 30일 현재 25경기에서 3점슛 140개를 터트렸는데, KBL 10개 팀 중 꼴찌다. 성공율도 32.86%로 6위에 올라있다. 서울 삼성은 슛의 정확성보다 다른 쪽에 강점이 있다는 걸 기록이 보여준다. 리바운드 전체 1위다.

그런데 최근 다소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1m98의 '장신 슈터' 임동섭(25) 주연의 '3점슛 드라마'다. 임동섭의 3점슛이 서울 삼성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3점슛 6개를 넣은 임동섭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찬스에서 터진 3점슛이 상대팀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고양 오리온전에서 신들린 3점슛을 앞세워 24득점을 기록한데 이어, 29일 서울 SK전에서 15점을 넘었다. 서울 삼성은 이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28일 경기에서 76대66로 이겼고, 29일에는 95대77 대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11월 30일 현재 13승12패, 단독 5위다.

26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패해 모비스전 '23연패'에 빠진 서울 삼성이다. 사력을 다해 연패 탈출을 노렸는데,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지만, 연패 충격을 뒤로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울산 모비스전에서 패한 뒤 젊은 선수들에게 "근성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고 한다. 임동섭의 위력적인 3점슛이 울산 모비스전 패배 후 연승에 큰 힘이 됐다. 임동섭의 외곽슛이 터지면 무서울 게 없는 서울 삼성이다. 최근 3경기에서 임동섭은 평균 15.3득점 2.3리바운드, 3점슛 3.6개를 기록했다.

팀은 3점슛에 약했지만, 임동섭은 강했다.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3점슛 57개. 경기당 2.28개를 기록해 이정현(안양 KGC·2.44개)에 이어 전체 2위다. 3점슛 랭킹 20위 중 서울 삼성 선수는 임동섭이 유일하다.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의 최근 활약에 대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서 3점슛이 가장 좋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들쭉날쭉할 때가 있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서울 삼성에서 임동섭의 3점슛이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