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G 트윈스는 베테랑 이진영(35)을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묶지 않았을까.
'국민 우익수' 이진영(35)은 27일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LG가 최근 제출한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이진영이 들지 못했다.
LG 구단의 고민은 깊었다.
백순길 LG 단장은 "가장 고민이 많았던 선수다.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기 위해 마음 아픈 선택을 했다. 현재 우리 팀에는 출전 기회를 늘려줘야 하는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또 이진영은 내년 시즌 후 FA계약을 앞두고 많은 경기 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팀과 선수 본인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LG는 이진영을 트레이드까지 고려했다가 접었다. 백 단장은 "트레이드도 생각했었지만, 격이 맞지 않는 상대 선수와의 트레이드로 선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LG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LG는 2008시즌 마치고 SK에서 FA가 된 이진영을 FA로 영입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LG와 두번째 장기(4년) 계약을 했다. 이진영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그는 7년 동안 LG에서 뛰었다. 그동안 5시즌을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다. 2011시즌(2할7푼)과 올해(2할5푼6리)만 2할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특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진영은 2013년과 지난해 LG가 2연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진영은 올해 프로 입단 이후 손꼽힐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진영의 프로 통산 타율(0.303)은 3할이 넘는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 내내 타율이 2할대 머물렀다. 시즌 중반 햄스트링을 다쳐 2군까지 다녀왔다. 그래도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LG도 결국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진영은 주장으로서는 책임감이 컸다.
그는 자신이 주장을 하고 있을 때 LG가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진영은 kt에서 새로운 대망을 품어야 할 것 같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로 프로 입단했다. 올해 프로 17년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