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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KDB생명, 이경은 부활에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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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다릴 겁니다. 잘하는 선수잖아요."

구리 KDB생명 위너스 김영주 감독은 26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을 앞두고 팀 간판 가드 이경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차분히 말문을 열었다. 이경은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리그 가드 중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 하지만 지난달 31일 부천 KEB하나은행전 9득점이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이후 6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은 2승5패로 처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언론, 주변에서 말이 많아 본인은 얼마나 부담이 크겠나. 굳이 나까지 얘기해가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기다릴 것이다. 국가대표 가드다. 스스로 자신의 농구를 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이경은이 모처럼 만에 터졌다. 이경은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 뻔 했다. 팀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61대62로 역전패 해서 그렇지, 이경은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주특기인 속공, 돌파 상황에서의 미들슛이 정교했고 3점슛도 좋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플레넷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포인트가드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속공 상황서 앞에 달리는 플레넷 머리 위로 넘겨주는 엔트리 패스는 일품이었다.

KDB생명은 삼성생명전 패배로 2승6패가 되며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시즌 초반이다. 특히, 이경은이 살아나준다면 앞으로의 경기에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

물론, 더 보완해야할 부분도 있다. 삼성생명전 경기 막판, 시소게임이 되자 이경은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플레넷에게만 공을 몰아주는 모습이었다. 61-62 상황 마지막 공격에서 이경은이 공을 길게 끌다 플레넷에게 넘겨주며 제대로 된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는데, 김 감독의 말처럼 4쿼터 외국인 선수에게만 기대지 말고 국내 선수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KDB생명이 살아날 수 있다. 그 중심에 이경은이 있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