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기간은 약 3주. 박병호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연봉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스타트리뷴'은 19일(한국시각) "우리는 합의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테리 라이언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낙관적인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계약은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박병호는 지난 2년 간 한국에서 105홈런을 터뜨렸다. 1억 달러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년 미네소타 팀 내 연봉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억 달러는 박병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가 이달 초 보스턴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박병호가 쿠바 선수였다면 미네소타 뿐 아니라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고 1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봉 10위는 300만 달러 이상을 의미한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팀 연봉이 전체 19위로 상위 10명은 모두 200만 달러가 넘었다. 분위기상 4~500만 달러 선에서 연봉이 결정될 전망.
이 매체는 그러면서 "미네소타가 협상에 대해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면서도 에이전트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강정호의 계약이 '헐값'에 이뤄졌다면서 "박병호가 그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으며 4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매해 285만 달러는 버는 꼴이다. 그런데 첫해부터 중심 타선에 위치해 타율 2할8푼7리에 15홈런을 기록하자 현지 언론은 구단이 강정호를 영입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하고 있다.
빅마켓이 아닌 미네소타는 예상을 깨고 1285만 달러를 적어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응찰에서 승리했다. 지난 10일 "우리가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고 공식 발표했고, 다음달 9일까지 박병호 측과 연봉 협상을 한다. 현재 박병호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 출전하고 있는 상황. 이에 스타트리뷴은 "박병호가 쿠바전에서 3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려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예선 토너먼트에서는 2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이 유일한 타점이었고, 삼진은 7개 당했다"는 내용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