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호령하고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연이어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이번 메이저리그 FA선수 랭킹을 매겼는데 미네소타와 입단 협상을 하게 된 박병호가 24위에 올랐고, 이대호가 29위, 오승환이 42위에 랭크됐다. 또 야후스포츠의 크리스 윅 기자가 매긴 해외 FA 톱5엔 박병호와 이대호 오승환이 마에다 겐타(일본), 야시엘 시에라(쿠바)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33세의 나이와 6피트4인치(1m93), 286파운드(129㎏)의 몸을 생각하면 불안할 수 있지만 올해 3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는 실력을 봐야한다고 했다. 프리에이전트로 포스팅비가 필요하지 않고 어느 팀이든 협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병호를 놓친 팀들이 고려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밀워키 브루어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이 지켜봐야할 팀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은 11년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6⅔이닝을 던져 1.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69⅓이닝 동안 2.7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고 평균 93마일(약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오승환이 KBO리그를 떠날 때부터 그를 지켜봐왔기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파산이 그를 FA 42위로 놨지만 박병호와 달리 포스팅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프리에이전트이기에 자신보다 앞선 순위의 선수들보다 더 좋은 계약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후보 팀으로 올려놨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오승환은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에이전트가 곧 미국으로 건너가 시장 상황을 알아보기로 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한다. 이대호와 오승환까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게 되면 그야말로 오랫만에 메이저리그에 한국선수들의 잔치가 열릴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