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월드컵 유치 당시 집행위원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독일 일간지 슈드도이체자이퉁은 지난 9일(한국시각)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이었던 베켄바워와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회장 간의 거래 계획서가 독일축구협회(DFB)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문서에는 워너 회장이 독일에 표를 던지는 조건으로 DFB의 CONCACAF 국가 지원 및 워너에 대한 월드컵 본선 티켓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금전 거래 및 액수에 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으나, 2000년 7월 2일자로 베켄바워 회장의 서명이 문서에 들어가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 워너 회장은 "나는 남아공에 표를 던졌다"며 독일과의 접촉설을 부정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개최지 투표에서 12대11, 남아공을 1표차로 따돌리고 유치권을 따냈다.
문서가 공개되자 독일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볼프강 니어스바흐 DFB회장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으며, 독일 검찰도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는 모습이다. 베켄바워 회장은 문서 공개 뒤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