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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어린 폭두에서 진짜 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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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에 완벽히 몰입한 유아인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그게 나 이방원이다" 대사 한마디로 소름을 유발시킨 진정한 육룡의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12회에서 유아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두' 이방원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방원은 모진 고신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황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것.

이날 순군부에 추포 된 이방원의 고신은 계속됐다. 이인겸(최종원)은 이방원의 자백을 받기 위해 그를 궁지로 몰아갔다. 이성계(천호진)가 이끄는 가별초가 농성 끝에 패배했고, 이성계가 죽었다는 거짓 정보를 이방원에게 전한 것이다. 계속된 고신으로 정신마저 혼미해진 이방원에게 이성계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혼란스러움도 잠시, 이방원은 빠르게 이성을 되찾았다. 전쟁에서 절대 물러섬이 없는 아버지 이성계가 농성을 했다는 거짓말을 간파한 것이다. 이방원은 자신을 속였던 이를 비웃으며 "날 절대로 굴복시킬 수 없다. 내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고 강한 기개를 보였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이방원은 결국 이성계와 정도전(김명민)에 의해 감옥을 나오게 됐다. 그리고 눈을 뜬 곳에는 정도전이 있었다. 이방원은 자신을 살린 정도전에게 오히려 실망한 듯 화를 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정도전의 말에 미소를 지어, 향후 함께 움직이게 될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유아인은 이방원에 완벽 몰입한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들은 후 충격에 휩싸여 멍해진 눈빛에서, 거짓을 간파하고 제 눈빛을 되찾는 이방원의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캐릭터의 흡입력을 높이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그 순간의 눈빛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 미친 듯이 웃다가도 싸늘하게 얼굴 표정을 굳히며 "그게 나 이방원이다"고 씹어뱉는 모습은 또 하나의 명장면을 추가했다는 반응. 전쟁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이고, 이미 12살 때부터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름 끼치는 대사와 함께 눈물이 맺힌 유아인의 모습은 짙은 잔상을 남겼다.

유아인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이방원을 늘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방원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유아인의 집중과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은 이방원과 유아인의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