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이 판이하다.
어렵게 오른 정상에서 너무 쉽게 추락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이야기다. 당초 첼시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부진을 예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리그 초반 첼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16위다. 강등권이 목전이다. 첼시의 부진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첼시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1과 16=지난 시즌 첼시는 1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30골-11실점이었다. 리그 '1위'(승점 32·10승2무)'였다.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첼시는 12라운드까지 치른 올 시즌 EPL '16위'(승점 11·3승2무7패)다. 12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하지만 무려 23실점을 허용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득점은 절반으로, 실점은 두배로 늘어난 첼시의 오늘이다.
특히 원정경기에 취약하다. 이번 시즌 원정길에 나선 여덟 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한 번도 없다.
▶7과 3=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8일 벌어진 스토크시티와의 EPL 12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번 시즌 리그 일곱 번째 패배다.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의 사전에 리그 '7패'는 없었다. 스토크전에 패하면서 첼시는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첼시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EPL '3연패'를 했다.
▶7과 11=첼시는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7패'를 기록했던 1961~1962시즌, 1978~1979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오래 전 기록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초반 7패라는 부진은 강등의 조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는 현재 '승점 11점'이다. EPL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초반 12경기에서 승점 11점을 얻은 팀이 상위 5위 안에 드는 경우는 없었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첼시 입장에선 불길한 역사적 근거인 셈이다.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