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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표팀 핫코너, 황재균-허경민 이겨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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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개막전 영봉패.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앞으로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황재균-허경민 두 3루수가 힘을 내야 한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대5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 오타니의 압도적인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패인이었지만, 경기 중간중간 추격의 찬스를 스스로 걷어찬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두 3루수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주전 3루수로 예상된 황재균(롯데)을 제치고 선발로 출전한 허경민(두산)은 생애 첫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떠는 모습이 역력했다. 2루타로 처리됐지만 2회 상대에 선취점을 내주는 땅볼 타구 수비 과정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어려운 타구임은 분명했지만,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기 전 대시해 공을 처리할 수 있었다는 지적. 여기에 더 뼈아팠던 건, 0-2로 밀리던 5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점이다. 오타니의 160㎞ 직구에 깜짝 놀라 번트를 2번이나 제대로 대지 못했고, 결국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이어주지 못했다. 그렇게 무득점 이닝이 됐고, 대표팀은 5회말 1점을 더 내주며 상대에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황재균은 8회말 대수비로 나와 4-0에서 5-0 쐐기점을 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야마다의 직선타구가 빠르기는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 긴장 탓인지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며 타구 속도가 느려졌고, 결국 1루주자 사카모토가 홈까지 내달렸다. 2사 후 나온 쐐기점이라 더욱 아쉬운 장면. 여기에 황재균은 9회 무사 만루 추격의 찬스에서 삼진을 당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잊어야 한다. 어찌됐든 대회 남은 경기 한국 대표팀의 핫코너는 두 사람이 지켜야 한다. 허경민은 첫 성인 대표로서의 심리적 압박감을, 황재균은 1차전 부진의 부담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허경민은 이번 한국시리즈 두산의 기적과 같은 우승의 최고 주역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크하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 이미 기량은 검증된 만큼, 자신과의 심리적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두 3루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