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5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2차전에서 홈 팀 폴란드에 1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 연장패(1대2)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승점 1점으로 대회 최하위로 처졌다. 6일 오전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던 한국은 폴란드를 상대로 경기 초반 수비진이 흔들리며 잇달아 세 골을 허용했고, 결국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3분 28초에 우리측 수비 지역에서 시도한 안이한 패스 연결이 상대에게 차단 당하며 아담 브론카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15분 49초에 마시에이 우르바노비츠, 16분 7초에 마르친 콜루시에게 잇달아 추가골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백지선 감독은 3골을 허용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발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을 박성제(하이원)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만회골을 얻지 못한 채 1피리어드를 0-3으로 마쳤다.
2피리어드 들어 거푸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를 잡고도 폴란드 수문장 프리미슬라브 오드로브니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은 역시 파워 플레이가 펼쳐지던 2피리어드 12분 15초에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어시스트로 신상훈(안양 한라)이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서도 세 차례나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경기 종료를 맞았다.
폴란드 수문장 오드로브니는 38개의 슈팅 가운데 37개를 막아내며 한 골만 허용하는 선방을 펼치며 내년 4월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폴란드와 재격돌할 한국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m93의 대형 골리인 오드로브니는 지난 4월 열린 2015년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 경기당 실점률 0.97과 세이브 성공률 0.965의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베스트 골리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부터 프랑스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르도브니는 한국이 폴란드에 6대3으로 승리했던 지난해 11월 EIHC 경기에서도 1-5로 뒤진 2피리어드 중반 교체 출전, 30여분간 22개의 슈팅 가운데 21개를 막아내는 빼어난 경기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국이 내년 4월 세계선수권에서 폴란드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오르도브니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8일 오전 0시 슬로베니아와 2015 EIHC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폴란드를 2대1로 꺾었고 2차전에서는 오스트리아를 5대1로 완파하며 승점 6점으로 이번 대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