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는 윤주태(25·서울)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윤주태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슈퍼매치에서 4골을 터뜨린 선수는 역대 없었다. 윤주태가 유일했다. '축구 천재' 박주영(30·서울)도 넘었다. 박주영은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박주영은 지난 2007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4대1 완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윤주태는 박주영보다 한 골을 더 기록했다.
이날 윤주태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윤주태는 후반 조커로 기용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주태가 가지고 있는 득점본능이 깨어나길 바란다. 기존 교체로 활용했는데 전반부터 시험이다. 선수에게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의 바람이 제대로 이뤄졌다. 윤주태는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제골은 운이 따랐다. 전반 28분이었다. 수원의 중앙 수비수 연제민의 실수가 나왔다. 양상민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잘못 맞아 윤주태에게 차단당했다. 윤주태는 침착하게 골키퍼 정성룡까지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윤주태의 득점포는 전반 추가시간 또 다시 가동됐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수원의 뒷 공간을 노리던 윤주태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대포알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에도 윤주태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0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윤주태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고요한이 수비수 뒷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단숨에 시즌 9호골을 작렬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