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륜은 과연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개월 간 쌍-복승 평균배당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4.1배였던 쌍승 배당은 23.5배, 11.3배였던 복승은 11.1배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반면 삼복승 배당은 지난해 12.9배에서 무려 9배 상승한 21.3배로 뛰어 올랐다. 올해 '기어배수 상한제' 적용에도 입상후보들이 제역할을 해주면서 쌍-복승 배당이 줄었지만, 복병들의 3착 입상으로 중고배당이 몰린 삼복승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일별로는 금~토 쌍승 평뷴배당이 각각 24.1배, 26배에서 22.3배, 24.4배로 감소했으나, 일요일에는 21.8배에서 23.1배로 상승했다. 금~토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일요일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는 경주 방식의 특성상 선수들의 경주 집중력과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선수들 간의 경합이 배당률 차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주별로는 2, 3, 4, 5, 7, 9, 11, 12, 13, 14경주에서의 쌍승 평균 배당이 높았다. 특히 11경주가 36배, 13경주가 30.5배로 '고배당 경주' 역할을 했다. 우수급 결승인 일요 11경주, 특선급 예선, 결승으로 각각 진행되는 금요 13경주, 일요 13경주는 축 내지 후착 입상후보가 등외로 밀리면서 이변에 이은 고배당 요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배번별 배당 분석은 2, 3, 5, 6번이 승률과 연대율이 17~18%로 좋았다. 그 중 5번은 1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초주선행 의무인 4번은 불리한 출발대 탓에 3%로 가장 낮았다. 다만 4번이 입상권 진입을 하면 고배당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였다.
분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간 전법별 배당에선 선행이 13%로 지난해 쌍승 평균 배당 16%와 비교해 3% 감소했다. 젖히기 역시 20%로 지난해(21%)와 비교하면 1% 감소한 수치를 드러냈다. 반면 추입은 67%로 지난해에 비해 4% 상승했다. 마크는 1착이 어려운 점을 반영한 연대율로 보면 25%로 1% 상승한 수치를 드러냈다. 이 역시 '기어배수 상한제' 적용 뒤 파워 위주 고기어를 통한 선행, 젖히기형들이 부진한 반면 회전력 위주 저기어를 통한 마크, 추입형들이 부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 경륜 예상 전문가즌 "11월 평균배당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해 쌍승 평균 배당이 24.1배였으나, 11월은 30.8배"라며 "10개월간 달려온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내년 등급변경심사 기준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시즌이라는 점에서 11월에도 이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