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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판 할 감독, 서포터스 야유에 "난 벙어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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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난 벙어리가 아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4)이 자존심을 지켰다.

판 할 감독은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4일(한국시각) 벌어진 CSKA모스크바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가 중요한 이유였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못했다.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단이 필요했다. 판 할 감독의 선택은 미드필드 강화였다. 후반 21분 공격수 앤서니 마샬을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홈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답답한 맨유 공격진 중 그나마 '믿을맨'이 마샬이었기 때문이다. 원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반전이 벌어졌다. 후반 34분 웨인 루니가 결승골을 넣었다. 1대0 승리를 거뒀다. 야유는 환호로 바뀌었다. 판 할 감독의 확신도 커졌다.

판 할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마샬을 교체할 때 야유가 터져나왔다. 다 들렸다. 난 벙어리가 아니다"며 "내 결정에 확신이 있었다. 비판에도 교체를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겹경사를 맞았다. 루니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237번째 골을 기록했다. 맨유 역대 최다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레전드' 데니스 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유는 승점 7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선두로 등극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