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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최대 고민, '경기감각' 어떻게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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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제 '완전체'가 됐다.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때 소프트뱅크를 우승으로 이끈 이대호까지 합류하면서 이제 전원이 모였다. 4일과 5일 스카이돔에서 아마 최강 쿠바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 뒤 본격적으로 프리미어12에 임하게 된다. 6일 일본 삿포로로 이동해 7일 훈련, 8일 개막전의 일정.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난 덕분에 '완전체' 구성원으로 쿠바와의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된 건 큰 호재다.

하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수심에 잠겨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손바닥 부상이나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 삼성 출신 선수들의 잔부상 등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가장 큰 고민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스스로도 하는 고민이다.

이날 연습에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강민호는 "공을 제대로 맞히기 힘들었다"면서 "정규시즌이 끝난 뒤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은 만들어뒀지만, 확실히 경기 감각은 많이 없어졌다. 그 부분(경기 감각)은 훈련으로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미니게임으로라도 자체 청백전을 했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라이브 배팅 때는 대표팀 투수 정대현(롯데)과 상비군인 심동섭 홍건희(이상 KIA) 등이 전력 피칭을 하고 타자들이 그걸 받아쳤다. 그러나 정타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한화 출신 이용규도 "나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 선수들은 경기를 안해본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 하면서 감을 유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게 지금은 부족하다"면서 "프리미어12 본대회 이전까지 그걸 다시 만드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훈련 후 열린 '한국-쿠바 서울 슈퍼시리즈'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런 면에 관한 고민과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확실히 오늘 라이브 배팅에서 빠른 공과 변화구 등을 치게 했는데, 선수들이 적응을 잘 못했다"면서 "또한 연습 과정에서 포스트시즌 나간 팀의 선수와 그렇지 못한 팀 선수의 차이가 좀 있었다. 포스트시즌 탈락팀의 선수들은 빨리 대응을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감각적인 면을 어떻게든 빨리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부족한 실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김 감독은 4, 5일 쿠바와의 슈퍼시리즈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이 걱정되는 데 그런 의미에서 쿠바전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쿠바와의 슈퍼시리즈는 승패 자체보다 전 선수들을 다양하게 실전에 내보내는 것에 대표팀 운영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슈퍼시리즈는 한국 대표팀이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최종 모의고사'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