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의 우리 국민들 섭취량이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충북 청주시 오송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실태, 외국의 관련 권장 기준, WHO 발표 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이다. 매일 가공육을 50g 이상 섭취하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WHO 발표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다만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이 건강한 생활의 첫 출발점"이라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국민들의 가공육·적색육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내년 하반기 제정할 계획이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해 충격을 안겨줬다. WHO는 이와 함께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을 띠는 적색육에 대해서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과 함께 2A군의 발암 위험물질에 포함시켰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