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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슈퍼맨', 이 세상에 '느리고 더딘 아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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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언제 이렇게 훌쩍 컸을까. '느린 아이'라서 엄마 아빠의 걱정을 샀던 이서언은 느린 게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우직하고 커가고 있었다.

1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쌍둥이 이서언, 서준과 함께 체육교실에 찾은 이휘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휘재가 아이들과 체육교실에 찾은 건 7개월 만이었다. 7개월 전 체육교실을 찾았을 때는 체육에 흥미를 느끼고 무슨 운동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던 서준과 달리 형 서언은 흥미와 체력 면에서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 아빠 이휘재를 걱정시킨 바 있다. 이에 이휘재는 "오늘 서언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언은 아빠의 기대를 기쁨으로 바꿨다. 서언은 달리기 대결에서도 동생 서준을 앞서더니 이어진 철봉 매달리기에서도 이겼다. 7개월 전 서준은 철봉에 5초나 매달려있었지만 서언은 2초 만에 힘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서준은 15초 동안 버텼고, 서언은 그보다 1초 앞서 16초 동안 철봉에 매달렸다. 불과 1초 차이었지만 힘든 표정으로 15초를 버틴 서준과 달리 서언은 여유로운 꽃미소까지 날려가며 가뿐히 16초를 버텼고, 이를 본 이휘재는 감격했다.

쌍둥이의 철봉 매달리기 대결 이후 이휘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쌍둥이는 그런 숙명이 있다고 한다. 눈 뜨면 옆에 경쟁자가 있는 거니까 라이벌 의식이 자연스럽게 있다고 한다. 저는 오히려 좋다고 본다. 선의의 경쟁을 우리가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지만 그동안 서언과 서준은 달랐다. 서언은 동생 서준에 비해서 눈물도 겁도 많고 많이 보챘다. 더욱이 서준보다 말이 느리고 운동 신경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서언은 "동생 보다 느리다"는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우직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었음을 보여줬다. 어느새 튼튼하게 자라 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서언의 모습은 속도를 중요시 하며 서언을 '느린 아이'라고 걱정했던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 보다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 서언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