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허탈한 듯 계속 웃었다. 여유일 수도 있다.
그는 "스톡스가 20~3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보여준게 바닥이라고 본다. 해리스도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긴장했다. 이미선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 한 건 다른 선수들은 키우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개막전에서 완패했다. 신임 사령탑 임근배 감독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생명이 2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한새와의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51대63으로 졌다.
여자농구가 처음인 임근배 감독은 첫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임근배 감독은 남자농구 판에서 코치로 잔뼈가 굵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다.
그런데 첫 상대(우리은행)가 너무 강했다. 삼성생명은 공수에서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1라운드에서 뽑은 외국인 선수 스톡스가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스러웠다.
WKBL 무대가 처음인 그는 우리은행의 촘촘한 수비에 막혔다. 상대 매치업 양지희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또 팀동료들과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잘 맞지 않았다. 공격할 때 어디로 갈 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베테랑 가드 이미선, 슈터 박하나의 움직임과 슈팅도 예리함이 없었다.
삼성생명은 경기 시작부터 끌려갔다.
전반에 이미 14점차로 뒤처졌다. 삼성생명의 전반 득점이 18점에 불과했다.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삼성생명은 후반전에 외국인 선수 해리스가 공격을 풀어주었다. 안간힘을 다했지만 점수차를 좁히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전력차가 확연했다. 해리스는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톡스는 4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용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