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피가로의 어깨에 삼성 라이온즈의 운명이 달렸다. 과연, 피가로는 1차전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삼성은 29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패배로 인해 1승2패로 몰리게 됐다. 30일 열리는 4차전까지 내준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해지게 돼 4차전 배수의 진을 치고 싸워야 한다.
삼성의 4차전 선발은 피가로. 1차전 선발로 등판해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팀이 기적같은 9대8 역전승을 거둬 다행이었지, 피가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올해 최악의 피칭을 했다. 기본적으로 직구 구위 자체가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고, 변화구 제구도 나빴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삼성은 다시 피가로를 선택했다.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선발은 피가로라는 뜻. 3일밖에 쉬지 못했지만 1차전 조기강판 영향으로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업을 듯 하다. 1차전 82개의 공을 뿌린 피가로였다.
변수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1차전 부진이 단순 컨디션 난조였냐, 아니냐는 점이다. 한국시리즈의 긴장감 때문에 평소같이 공을 못뿌렸다면 4차전 반전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후반 어깨 피로 누적으로 계속 쉬었고, 한 달여를 쉬고 던진 한국시리즈에서 제 구위를 못보인 점을 감안할 때 4차전도 비슷한 투구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낳게 한다.
두 번째는 날씨. 안그래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29일부터 서울 지역 기온이 뚝 떨어져 4차전이 열리는 30일 밤에도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피가로가 매서운 바람 속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