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2차전 뛸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얘기다.
정수빈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했지만, 6회 교체아웃됐다. 정수빈은 팀이 6-4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 찬스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박근홍이 던진 공에 배트를 쥐고 있던 왼 손가락 부위를 강타당했다. 번트를 시도하려는 과정에 박근홍의 공이 몸쪽으로 붙었고, 미처 피할 새가 없었다. 정수빈은 고통을 호소했고,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상태를 점검한 후 곧바로 교체 사인을 덕아웃으로 보냈다. 두산은 정수빈을 대신해 장민석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확인 결과, 공은 왼손 검지 손가락 손톱 바로 밑 부분을 때렸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 정수빈은 곧바로 병원에 이동했다. 경북대 병원에서 검진을 마친 정수빈은 다행히 골절상은 피했다. 하지만 공을 맞은 손가락 부위에 열상이 생겨 6바늘을 꿰매는 응급 조치를 받았다.
공을 던지는 손가락이 찢어졌기에 27일 이어지는 2차전에 선발로 투입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정수빈이 빠진다면 두산의 향후 한국시리즈 일정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