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맨체스터를 벗어난 앙헬 디 마리아(28·PSG)는 커리어 반전에 성공했을까. 아직까지 현지 매체들의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25일(현지 시각) "디 마리아의 실력은 언제 드러날 것인가?"라는 주말특집 1면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파리생제르맹(PSG)의 지난 레알 마드리드 전 0-0 무승부의 책임을 디 마리아의 부정확한 크로스와 무딘 돌파에 돌리고 있다. 이들은 "디 마리아는 도무지 편안하게 지켜볼 수 없는 선수다. 산만하고, 공격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적진에서 혼자 고립되기 일쑤다. 아직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받던 비판과 흡사하다.
PSG의 로랑 블랑 감독도 "디 마리아는 보통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훌륭한 선수다. 우리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한 명"라면서도 "아직 PSG의 축구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했다. 이적 후의 압박감을 털어내고, 자신의 달라진 역할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PSG 스타일'이란, 다름아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딘손 카바니 공격진이다. 여기에 지난 여름 4400만 파운드(약 765억원) 몸값의 디 마리아가 더해지자, 볼 움직임은 한결 더 뻣뻣해졌다. 디 마리아의 컨디션마저 좋지 않은 날은 서로 움직임이 뒤엉켜 '각개전투'식 공격으로 일관하는 팀이 PSG다. 게다가 디 마리아는 카바니에 밀려 주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분명 디 마리아의 크로스는 레알 시절에 비해 날카롭지 않다. 매 경기 기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디 마리아의 돌파력은 회복세다. 디 마리아는 7경기에서 평균 69분 가량 출전하며 매 경기 드리블 돌파 2개, 키패스 2.6개를 성공시켰다.
해외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레퀴프와 달리 올시즌 PSG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디 마리아를 지목했다. 이들은 PSG가 4-1로 승리한 26일 생테티엔 전 MOM도 디 마리아에게 부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어도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디 마리아가 1골 1도움씩을 합작한 즐라탄-카바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지난 3시즌 연속 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PSG는 올시즌에도 9승2무(승점 29점)로 선두를 질주중이다. 결국 PSG의 디 마리아 영입은 리그가 아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 상승에 그 목적이 있다.
디 마리아가 현지 매체들의 불신을 이겨내고 PSG의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포지션 고려 없는 공격수 수집의 예를 보여주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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