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세 명의 선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의 발언에 많은 힌트가 있었다.
삼성은 도박 스캔들이 있다.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혐의 사실에 대한 진위를 알 수 없다.
삼성 측은 이례적으로 '혐의가 있는 선수를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선수의 실명을 밝힐 순 없다'고 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25일.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그 명단이 공개되면 세 선수의 실명이 밝혀질 수밖에 없다.
25일 오후 2시30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한 채 신중한 답변을 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가는 질문 속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마무리 고민이 많다.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이 더블 스토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심창민과 차우찬이 활용폭을 극대화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즉, 삼성의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안지만과 주전 마무리 임창용이 없다는 얘기.
선발진에 대해서도 "한국시리즈 4차전의 경우 리드를 하고 있으면 정인욱, 그렇지 않으면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의 1차전 선발은 피가로다. 그리고 클로이드가 있다. 즉, 3명의 선발이 있고, 나머지 한 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류 감독은 끝내 혐의가 있는 세 선수의 이름은 언급하지 못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후 5시에 엔트리가 발표가 된다. 이 자리에서 밝혀주실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류 감독은 "이름은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고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