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7시30분, 패션쇼와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세운상가에서 스티브J&요니P의 쇼가 열렸습니다. 이날 이영진도 등장했죠. 그녀의 룩이 단연 주목받았는데요. 서가영 스타일리스트는 "유니크한 런더너 느낌을 내고자 한 믹스매치 룩"이라고 말합니다. 캐쥬얼한 데님 재킷에 캡은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드러내면서 펜슬스커트와 망사 스타킹으로는 여성스러운 분위기와 몸에 벤 듯한 섹시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킷과 스커트 모두 스티브J&요니P 2015 FW 제품입니다.
스티브J&요니P 2016 S/S는 장소부터 특별했죠? 바로 서울에서 낡디낡은 세운상가에서 진행됐는데요. 새 것만을 선호하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낡은 이곳을 선택한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디자이너 부부. 과연 어떤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이들은 서울의 흘러온 시간이 가장 잘 보여지고 또 현재 서울의 모습이 어우러지고 있는 장소가 세운상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제2 장으로 접어 들게 된 두 부부 디자이너에게 세운상가는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이라는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장소였던 거죠.
이번 시즌 이들의 쇼의 키워드는 Naughty but attractive입니다. 클래식한 아이템들을 특유의 스티브 요니 스러운 위트로 다루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블랙, 네이비 스트라이프 라거나 깅엄 체크, 트위드와 같은 소재를 모던하면서도 영하게 풀어내고 있네요.
과거의 스티브J&요니P가 20대 후반이 좋아할 법 했다면 올 시즌은 20대 후반은 물론 30대까지도 충분히 입고 싶은 욕망이 들끓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재기발랄한 트위드라니!
이번 시즌 모델 장윤주가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했죠. 김원중, 한혜진, 이성경 등 가장 잘 나가는 모델들이 집합한 강력한 런웨이였습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