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의 FIFA 회장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이 21일(이하 한국시각) 정 회장이 요청한 FIFA 윤리위원회 6년의 자격정지의 일시 중단을 기각했다.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FIFA 윤리위는 8일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 등 애매한 조항을 적용,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와 함께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윤리위는 정 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외견상 이익 제공),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합치면 19년이다. 그러나 판결은 또 달랐다.
정 회장은 이달 26일로 마감되는 FIF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 그는 윤리위의 징계 직후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며 "FIFA 윤리위의 악의적 제재를 바로잡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포함한 모든 법적인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위스 법원은 FIFA의 손을 들어줬다.
FIFA는 또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임시 집행위원회를 열고 예정대로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