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분명 결과가 올 것이라 믿었다."
최문식 대전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대전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후반 37분 터진 김태봉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대전이 올 시즌 거둔 홈 첫 승리였다. 최하위 대전(승점 16)은 전날 패한 11위 부산(승점 24)과의 승점차를 8점까지 좁혔다. 최 감독은 "오래 기다린 홈 첫승을 거둬서 기쁘다. 부임해서 안좋았던 경기 때문에 실망드린 팬들, 프런트 여러분에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이 최선 다해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승리까지 이어졌다. 너무 기쁘고 좋은 날이다"고 했다.
최 감독 부임 후 두번째 승리다. 광주전 승리는 전략적인 수비적 축구로 얻은 결과였고, 전남전은 최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로 결실을 맺었다. 최 감독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했다. 여러가지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올거라 믿었다. 과정에서 만족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에 만족 못했다. 홈에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아서 앞으로 믿음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또 하나 기쁜 것은 무실점 승리였다. 최 감독은 "골을 넣고 골을 허용하는게 축구다. 우리도 실점할 수 있는 상황 있었지만 그 전 경기에서 극복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넘었다. 마지막 집중력 발휘해서 마지막까지 실점 안한 것이 긍정적이다. 실점 하지 않는 경기하면서 결과내겠다"고 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병석과 김태봉이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병석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최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의 연결고리 역할이었다. 황인범이 타워역할 해줬는데 부상으로 이탈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김병석이 합류해서 가운데서 흐름과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 적절하게 컨트롤을 해줬다. 큰 보탬이 돼줬다. 하고자하는 방향이 수월하게 됐다"고 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김태봉에 대해서는 "공격적 성향을 갖춘 선수다. 중앙 쪽 플레이는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지만 측면에서 부분적인 전술이 안됐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 김태봉도 집중력 있게 결정해줬다. 기쁜 선물해줘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대전은 강등권 탈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최 감독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게 중요하다. 매경기를 이번 경기처럼 한다면 남은 경기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더 준비해서 매경기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 부산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패하면 무조건 강등된다. 최 감독은 "부산도 최영준 감독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 바꾸고 준비하고 있다. 조금 더 의지가지고 준비하겠다"며 "우리는 윷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던지겠다. 먼저 실점을 해도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도전적으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