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은 큰 경기에 강하다. 올 준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36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 때문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그에게 톱타자 임무를 맡겼다. 배짱이 남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올해 NC를 상대로는 보여준 것이 없다. 상대 타율이 1할3푼2리(53타수 7안타)로 저조하다. 가뜩이나 마산에서는 9푼1리(22타수 2안타)로 더 나빴다. 스스로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단기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수빈도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정규시즌은 정규시즌, 단기전은 단기전"이라며 "계속 못할 수는 없다. 1년에 한 번 잘 할 때가 됐고, 이제는 좋은 기억을 만들 때"라고 웃었다.
그는 이어 "상대 선발 해커의 퀵모션이 빠르지는 않다. 출루하면 무조건 흔들겠다"며 "시즌 초 무릎 통증 때문에 도루 시도 자체를 안 했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은 만큼 무조건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팀에는 빠른 선수가 많다. 그에 맞춰 우리도 뛰어야 한다"며 "벤치에서 뛰지 말라는 사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언제든 도루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