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캣맘 혐오증
경기 용인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캣맘이 누군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사망한 것과 관련,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12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캣맘' 키워드를 검색하면 '캣맘 X먹이는 방법'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
이 글에서는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한다.
답변은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대야가 다 떨어져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그 집으로만 모여)시끄러운 줄 알게 될 거다"라는 글이 달렸다.
길고양이가 공동 주거공간에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각도 많지만,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학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용의자가 아래로 던진 시멘트 벽돌에 사람이 맞아 죽을 줄은 몰랐을 수는 있지만, 해코지할 의지는 명확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길고양이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 때문인지, 이로 인한 말다툼 끝에 적대감이 쌓여 특정인(캣맘)을 향한 범죄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캣맘 혐오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용인서부경찰서는 결정적 증거물인 벽돌에 용의자 DNA가 묻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채취에 들어갔다. 벽돌 사진을 넣은 전단을 아파트 주변에 배포해 주민 제보를 받고 있다. 최대 500만원 현상금도 걸었다.
한편, 8일 오후 4시 40분께 용인 수지구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 여)씨와 또다른 박모(29 여)씨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