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위르겐 클롭과 카를로 안첼로티가 주목받는 가운데, 차순위 후보들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BBC는 5일(한국 시각) "리버풀 감독 후보는 클롭과 안첼로티 외에 프랭크 드 부어 아약스 감독, 왈테르 마짜리 전 인터밀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현 미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리버풀은 클롭을 차기 사령탑 1순위로 점찍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챔스 준우승 1회를 기록한 '40대 명장'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이미 능숙한 리빌딩 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같은 응원가(YNWA)를 공유하는 도르트문트 출신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만일 클롭과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 다른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2순위는 단연 챔스 우승 3회에 빛나는 카를로 안첼로티다. 56세의 나이도 적당한 편이다. 하지만 앞서 레알 마드리드 사임 당시 지적됐던 건강 문제가 걸림돌이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최소 1년간 휴식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왈테르 마짜리는 현재 잉글랜드에 머물며 리버풀 감독 자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 삼프도리아 등 중상위권 팀을 주로 지휘한 경험이 풍부한 데다 지난해 11월 인터밀란 감독을 그만둔 이래 현재까지 맡은 팀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프랭크 드 부어 또한 리버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주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환상적인 클럽"이라며 노골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세계적인 전설 요한 크루이프도 로저스 전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으로 데 부어를 추천했다. 어린 재능들을 다루는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현직 감독인 만큼 시즌 도중 이적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이밖에 BBC는 클린스만 또한 리버풀 감독 자리를 노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버풀은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전 이미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의 경질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2년 6월 리버풀 부임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로저스 전 감독은 남은 3년 계약을 파기하는 대신 위약금으로 700만 파운드(약 12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리버풀은 사실상 코칭스태프 공백 상태다. 로저스 외에 오드리스콜, 게리 맥칼리스터 등 '로저스 라인'으로 분류되는 코치진들도 해임됐기 때문이다. 리버풀 수뇌부인 펜웨이스포츠그룹(FSG)는 오는 17일 토트넘과의 EPL 9라운드 경기 전 감독 선임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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