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게 우승할 것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이젠 걱정을 해야할 상황이 됐다. NC 다이노스의 맹추격에 어느덧 1게임차가 됐고, 남은 2경기에 따라 자칫 우승을 못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삼성은 2일 대구 kt전서 극적인 끝내기 폭투로 5대4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이전까지 4연패에 빠지며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고, NC가 2일 SK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려 만약 이날 패했다면 NC에 승차없는 1위를 내줄 판이었다.
아직 삼성이 조금 유리한 상황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그리고 3위를 확정지으려는 넥센과 3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이 중요한 경기에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피가로를 선발 예고했다. 피가로는 그동안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재활을 해왔다. 지난달 5일 KIA전서 6이닝 8안타 2실점을 한 뒤 2군으로 내려갔으니 거의 한달만에 복귀를 하는 셈이다.
피가로는 올시즌 12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윤성환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었다. 전반기엔 11승을 거두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후반기에 부진했고, 지난 8월 16일 포항 한화전서 7이닝을 던진 뒤 어깨 피로를 호소해 1군에서 제외됐다가 20일만인 지난 5일 대구 KIA전서 6이닝을 던지고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었다.
중요한 것은 부상전처럼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느냐다. 류중일 감독이 "본인이 OK할 때 1군에 올리겠다"라고 한만큼 피가로의 몸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주간 실전 경험이 없어 실제로 피가로가 어떤 피칭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피가로는 올시즌 넥센전에 5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박병호에겐 14타수 4안타로 평범한 성적을 올렸지만 홈런 1개를 맞았다. 유한준에게 3할1푼3리(16타수 5안타)였고, 이택근에겐 4타수 2안타였다. 크게 천적이 될만한 타자는 없었다.
피가로가 부상전의 피칭만 해준다면 삼성으로선 충분히 해볼만하다. 넥센은 이날 양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양 훈은 올시즌 15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승에 평균자책점 1.38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