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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완벽부활, 두 가지 약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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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3위 싸움은 쉽지 않아졌다. 운명의 2일이었다.

두산은 KIA에게 1대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단 2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SK에 대승을 거뒀다. 양 팀의 승차는 1게임으로 벌어졌다.

이제, 넥센은 남은 1경기에서 패하고, 두산은 2경기를 다 잡아야하는 시나리오만 남았다. 그래야 두산이 3위를 할 수 있다. 결국 3위 싸움은 쉽지 않아졌다.

하지만, 위안거리는 분명 있다. '강력한' 위안거리다.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벽한 부활이다.

그는 6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3개의 피안타와 1실점.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2013년 5월10일 잠실 NC전에서 6⅔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구위는 한마디로 '살벌했다'. 최고 155㎞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예리한 각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동반됐다. 특히, 슬라이더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더욱 중요한 부분이 있다. 니퍼트는 그동안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되던 두 가지를 모두 개선했다.

그는 올 시즌 쉽지 않았다. 두 차례의 부상과 1군 말소, 그리고 재활을 거쳤다.

6월9일 어깨충돌증후군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두 달여의 재활끝에 복귀했다. 8월18일 삼성전에서 경기 도중 갑자기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내용은 선발로서 2% 부족했다.

1차 부상 이후 8월5일 울산 롯데전에서 76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피안타 3실점. 그 다음 등판인 KIA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 7실점.

2차 부상인 허벅지 부상 이후 선발로 복귀한 9월 20일 한화전에서는 10피안타를 맞았다. 5회까지 104개를 던졌다. 투구수 관리가 비효율적이었다.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일단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실전감각과 체력의 문제가 혼합된 결과물이었다. 게다가 변화구 컨트롤 자체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가 흔들리면서 승부처에서 난타당하는 성향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깨부상에 의한 투구 소화력에 의문점이 있었다. 60개가 넘어가면 공의 위력 자체가 반감됐다. 9월20일 한화전에서는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경기내용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

결국 포스트 시즌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IA전을 통해 이런 의문점들을 상당 부분 해소시켰다. 이날, KIA 타자들의 전략은 확실했다. 니퍼트의 패스트볼을 간결한 스윙으로 집중공략하려는 의도였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대처법이다. 그동안 니퍼트의 경기력을 보면, 변화구 제구가 떨어지면서 패스트볼에 의존하려는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1차 부상 이후 등판한 KIA전에서 3⅓이닝동안 7실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니퍼트는 모든 구종에서 안정적인 컨트롤 능력을 과시했다. 패스트볼은 자연스럽게 약간씩 오른쪽 타자 안쪽으로 휘는 강력함이 있었다. 포심 패스트볼이었지만, 투심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공의 무브먼트였다. 게다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면서 KIA 타자들의 스윙은 연신 헛돌 수밖에 없었다. KIA 타자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니퍼트 공의 위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했다. 9월26일 삼성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한 뒤 이날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이제는 실전에서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에이스로서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즉, 두산 입장에서는 포스트 시즌 1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에이스를 되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니퍼트의 완벽 부활은 확실히 반갑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