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주신 분들께 고맙다."
양 훈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피칭을 했다. 양 훈은 21일 창원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선발승은 올 시즌 처음. 한화 시절인 지난 2012년5월27일 목동 넥센전 이후 1212일 만의 선발 승이기도 했다.
정확히 8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5개, 볼넷이 하나였다. 몸무게를 10㎏ 가까이 늘린 만큼 공 끝이 묵직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는 상당한 낙폭을 보이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풀카운트 승부가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7%(13/23)로 이상적이었고 굳이 코너워크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갔다.
양 훈은 경기 후 "염경엽 감독님, 손혁 코치님, 박승민 코치님, 이지풍 코치님, 2군에 계신 최상덕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부모님께서 마음 고생이 심하셨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박동원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 도움이 컸다. 야수들이 선취점을 뽑아줘 편하게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양 훈은 또 "손혁 코치님이 '어차피 상대 타선은 강하다. 칠테면 쳐보라'는 마인드로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편하게 공을 던졌다"며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적이 없다. 올해는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고 밝혔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