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이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는 47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LG의 2015시즌은 봉중근으로 시작해 봉중근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G는 1월 16일 전지훈련지 애리조나로 출발하며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연봉 협상이 늦어져 LG의 전지훈련 명단 포함 선수 중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습니다. 19일에 계약을 마친 그는 20일 애리조나로 홀로 출발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은 첫 등판부터 불안했습니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인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LG는 개막 2연패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봉중근은 4월말까지 10경기에서 2패 3세이브 17.47의 평균자책점으로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피안타율은 0.533까지 치솟았고 삼진 5개를 잡을 동안 볼넷 6개를 내줄 만큼 제구도 흔들렸습니다. 상대 팀 팬들이 봉중근의 이름을 연호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봉중근의 예상 밖 부진은 LG가 시즌 초반부터 저조한 성적에 그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놓치면서 뒷문만 헐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에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를 2군으로 내려 보내지 않고 1군에 붙잡아둔 채 컨디션 회복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LG의 선수기용 원칙이 흔들리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봉중근의 부진을 시작으로 베테랑들의 부진과 부상이 줄을 이으면서 LG는 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5월과 6월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봉중근은 7월 이후 다시 흔들렸습니다. 피안타율이 7월에는 0.292, 8월에는 0.382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의 전업을 선언했습니다. 마무리 투수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도중 뜻밖의 전업이었습니다. 8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9월 4일 1군에 복귀해 잠실 kt전 선발 등판이 예고되었습니다. 단 11일 만에 선발 투수로 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봉중근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연속으로 kt를 상대했습니다. 결과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48, 피안타율 0.324로 좋지 않았습니다. 8.1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는데 피홈런 3방에서 비롯된 실점이었습니다.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봉중근은 두 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마쳤습니다.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선 봉중근의 내년은 불투명합니다.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의 선발 전업을 알리면서 '마무리 복귀는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가을야구가 무산되어 스토브리그를 바라보는 LG에서 봉중근이 어떤 보직을 받아 2016시즌을 맞이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