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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옆]'손흥민+박주호+아우크스 삼총사' 나서는 유로파리그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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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별들의 전쟁'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는 한국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대신 유로파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나선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박주호(도르트문트)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총 4명이 뛴다. 18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2골을 넣었다. 박주호 역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손흥민과 박주호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는 유로파리그는 과연 어떤 대회일까.

우선 쉽게 말해 UEFA의 각국 리그 중 상위권팀들간의 대회라고 보면 된다. 시초는 1955년부터 열린 인터시티 페어스컵이었다. 1971~1972년시즌부터 UEFA컵으로 바뀌었다. 첫 대회 우승은 토트넘이 차지했다.

원래는 국내 리그 준우승팀들끼리의 대회였다. 차츰 규모를 확대하면서 리그 순위에 따라 UEFA컵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다만 독소 조항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한 도시당 한 팀 참가'규정이었다. 이는 1975년 사라졌다. 당시 잉글랜드의 에버턴이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출전자격을 얻었지만 같은 도시의 리버풀이 2위를 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했다. 에버턴은 즉각 항의했다. UEFA는 규정을 뜯어고쳤다.

조별리그에는 총 48개팀이 참가한다. UEFA 리그 랭킹에 따라 참가팀들이 결정된다. 각 나라마다 참가 자격이 다르다. 조별리그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1~3차에 이르는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48개팀은 총12개조로 나뉘어 열전을 펼친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24개팀은 토너먼트로 올라간다. 토너먼트에서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각 조 3위를 차지한 팀들이 합류한다. 전체 32개팀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펼치게 된다. 추첨을 통해 대진이 결정된다.

결승전은 제3지역에서 단판으로 펼쳐진다. 출범 당시였던 1971년부터 1997년까지는 결승전 진출팀간의 홈앤어웨이로 우승팀을 가렸다. 하지만 1997~1998시즌부터 단판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유로파리그와 인연이 깊다.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두차례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1979~1980시즌에는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1987~1988시즌에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에는 이 호(전북)와 김동진(무앙통)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제니트를 이끌던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

최다 우승팀은 스페인의 세비야다. 세비야는 2006, 2007, 2014, 2015년까지 총 4차례 우승했다.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리버풀이 각각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우승 2차례와 준우승 2차례를 거뒀다. 최다 준우승팀이다. 토트넘은 1972년과 1984년 우승했다. 도르트문트와 아우크스부르크는 결승전에 올라간 경험이 단 한차례도 없다.

대회 위상은 다소 떨어진다. 상금을 보면 알 수 있다. UCL의 경우 조별리그 기본 상금이 860만유로(약 114억원)다. 반면 유로파리그의 조별리그 기본 상금은 130만유로(약 17억원)밖에 안된다. 우승 상금도 턱없이 적다. UCL의 경우 우승 상금은 1050만유로(약 1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유로파리그는 겨우 500만유로(약 66억원)다.

이 때문에 유로파리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향도 있다.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주말 리그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유로파리그에는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UEFA는 규정을 바꾸었다. 올 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 UCL 출전권을 부여했다. 때문에 UCL에 나가기 위해서라도 유로파리그 우승에 목숨을 거는 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