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광폭행보가 화제다. 올시즌 한미일 프로야구 최고 승률을 기록중이다. 소프트뱅크는 125경기에서 83승4무38패, 승률은 무려 0.686. 5할 승률에서 +45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퍼시픽리그 우승은 기정사실화 했고, 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2다.
한국프로야구는 삼성이 1위다. 130경기에서 79승51패로 승률 0.608. 5할에서 +28.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은 15일 현재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인 세인트루이스(89승54패, 승률 0.622)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86승56패(0.606)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데 세인트루이스에 밀려 지구 2위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시카고 컵스를 4게임 차로 따돌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야구에서 5할 승률은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1차 잣대다. 소프트뱅크는 3번 싸우면 2번 이상 이겼다. 프로야구는 리그를 막론하고 3연전이 기본이다.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이 연이어 치러진다.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할 때 연승과 연패는 전력 차가 분명해야 가려진다. 페넌트레이스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늘 잘할 수 없다. 부상과 슬럼프라는 복병이 있다. 전력을 다해 달리다 보면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연승이 깊을수록 연패에 빠질 확률이 높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강력한 투타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팀타율은 0.271로 리그 1위다. 2위는 세이부로 0.262. 팀타율 꼴찌는 라쿠텐으로 0.244. 팀 평균 자책점도 빼어나다. 3.13에 불과하다. 2위 오릭스는 3.57, 꼴찌는 지바 롯데로 3.95다. 일본프로야구는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들이 많아 타고투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소프트뱅크는 강력한 중심타선이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야나기타 유키와 이대호, 마츠다 노부히로는 상대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대호는 타율 0.299, 29홈런 9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야나기타는 타율 0.369, 32홈런 95타점, 마츠다는 타율 0.286, 32홈런 87타점. 구도 신임감독은 좀더 유연한 타순배치와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 요구 등 항상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자주 이긴다고 해서 안주할 겨를이 없다.
10승 투수는 다케다(11승)와 셋츠 타다시(10승) 둘 밖에 없지만 8승 이상 투수가 4명 포진해 있다. 삼성에서 뛰었던 밴덴헐크(8승)도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필승조도 완벽하다. 셋업맨 이가라시는 3승1패1세이브 28홀드(평균자책점 1.36)를 기록중이고,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는 5승무패36세이브9홀드에 평균자책점은 0.92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소프트뱅크의 롱런 비결은 이처럼 완벽한 투타 밸런스, 구멍없는 전력이다. 소프트뱅크의 시즌 90승대 도전은 1956년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 시절인 56년 이후 59년만이고, 기적적으로 100승을 채운다면 1955년 구단 최다승(99승) 경신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