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kt 위즈 2연전 스윕패를 면했다.
두산은 23일 수원 kt전에서 1-6으로 밀리던 7회초 대거 8점을 뽑으며 9대7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상대가 자랑하는 필승조 김재윤과 장시환을 무너뜨리며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하루 전, 접전 끝 결과는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kt의 승리. 이 분위기가 이날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초반부터 kt의 방망이가 힘을 냈다. 특히 박경수의 활약이 빛났다. 박경수는 1회 상대 선발 이재우로부터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5회초 두산이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로 따라붙자 5회에는 마르테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있는 투런포까지 때려냈다. 시즌 18, 19호 홈런. 5타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7회 마운드가 무너지며 박경수의 활약이 물거품이 됐다. 두산은 7회 1사부터 확 달라진 팀으로 변신했다. 김현수와 홍성흔이 각각 볼넷과 사구로 출루했다. 여기서 kt가 우타자 로메로를 맞아 투수를 고영표로 교체했는데 로메로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급해진 kt는 필승조 김재윤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김재윤이 최주환에게 통한의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5-6 턱밑까지 추격을 당하는 순간.
김재윤은 최재훈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두산 공격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었다. kt가 마무리 장시환을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허경민이 장시환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고 대타 양의지가 볼넷까지 얻었다. 2사 만루. 타석에는 민병헌. 민병헌은 풀카운트 접전에서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힘차게 당겼고, 타구는 위즈파크 펜스 상단 철망을 때리고 나왔다. 홈런으로 판정됐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정정. 하지만 역전 3타점 결승 2루타가 됐다. 민병헌은 4번 김현수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잃었던 득점을 챙겼다.
kt는 8회말 김상현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7회 허용한 카운터 펀치의 충격이 너무 컸다. 두산은 경기 후반 고비 때 오현택과 함덕주 필승조가 투입돼 위기를 잘 막았다. 9회말 이현승이 나와 1사 후 이대형을 출루시켰지만 상대 중심타선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